123李恒福 白沙 今見擣人而成逆賊

宣祖乙未에 王이曰 斬級으로 討之則秀吉之軍이 似當爲畫而賊兵이 彌滿하니 是何故耶아 公이曰 任事之人所當詳錄軍功而乃如是하니 甚爲未穩이니라

光海君癸丑逆獄에 有慈山人李春福者하야爲人所告라 引金吾郞(義禁府別稱)到慈山跟捕(죄인을쫓아가 잡음)則 境內에 無李春福而有李元福이라 金吾具聞于朝하야 鞫廳에 欲拿問之어늘 是時에 公이 以委官으로在座이라가 見群議已定하야 堅不可破하고 欲不言則恐無幸橫罹하야 乃曰 吾名 李恒福이 亦與彼相近하니 須上章自辨然後可免矣이로다 左右相笑하고 事遂寢하니라 時에 逆獄이 大起하고 收司之律이 甚嚴이라 公不動聲色而能以一語로 解之하니 人이 莫不偉之러라 一日에 見人情迹不明而有誣伏者하고 公이 歎曰 吾嘗見擣松皮이 成餠矣러니 今見擣人而成逆賊矣로다 其氣像이 恢廓 하고雜以諧詼而獄賴而平反者甚多하니라

公이 在光海時 謫北之日에 金瑬送之東郊할새 與衆賓으로 辭退러니 公이 獨留之하고 謂曰吾今行이 必不還이라 環顧當世에 其可托以宗事大計者는 無踰於君이니 吾故留之로라 事到今日에只有廢昏立明一節 而惟君勉之하라 前者에金瑬 暇日에 造公陪語久之러니 公이 出一丈幅畵하야以示仍問曰 此畵何如오 盖其畵은 爲畵一馬繫於柳樹下하고且書所畵年月日于右方者也라 金瑬諦視之하니 似是手生者所寫라 對曰以愚所見컨대不知其爲善品이니라 公이 笑曰 吾意則不然하니 幸令公은 持去하라 欲推畵主以與之하노라 瑬敬語賫歸하니라 所寓適在京城內道旁이라 乃揭其畵于壁上하고 客至에輒詢之하니 久而莫能知其主者라 賫(가져올 재)輒(문득 첩)詢(물을 순)驟(달릴 취)闖(말이문을나오는모양틈)

一日에 天陰하고 雷雨驟至라 有闖門而入者라 瑬迓之座하야 與語하니 非素際也라 雨勢仍注하니 遂相對移時라 客이 就壁上所揭畵하야 識之曰此殆吾所曾見者歟코저 瑬問曰不識케라 公이曾見於何處오 又能知畵之者否아 客皆不明言하고 第欲得以袖歸어늘 瑬亦不許하니라 少頃에 侍婢進酒饌이 頗豊潔이라 相與酬酌而罷하니盖所謂客은 卽仁祖大王이 方爲宗室綾陽君時也라 瑬入謂夫人曰 吾家方若乏食이어늘 夫人이 何以有此饌耶아 對曰 妾이夜㒱(夢)天雨甚이어늘 傳說車駕來幸이라하고 及至座에 與語하니 一如今日客來之狀이라 妾이 必異之故로 敢有此設耳니다 未數日에 其客(綾陽君)又來訪欵語하고 愈欲得畵以歸하되 瑬又不許라 然이나 念旣爲近屬公子하야 屡出하니 不可不一謝라하고 乃造門厚하니라 自此로 往返하야 情義密勿하야 遂成反正大業하되 竟不知其畵出於某人也라 至反正後에 仁祖置酒別殿하고 命諸元勳하야 入見하고 從容良久라 敎于瑬曰 向時에 卿所揭壁上畵馬一幅은 未知得於何人耶아 此正予少時에 膺先王宣祖命而寫之者로라 瑬起拜하고 對曰 臣이 嘗爲故相臣李恒福從事하야 遊好甚篤하야 因以得此幅耳니다 又述其語大略하니라 旣出에 乃招公之子井男하야 問其得之之故한대 對曰宣祖於末年에 一日에 賜先人私對하고 且令諸王子王孫으로 出見하고 遂以其所書及畵로 示之하니先人이 遍觀其書畵하고 獨得此幅而歸에 宣廟許之하니是其曲折也니다 於是에 瑬始大悟하고 知公之傳畵意有所在하니라